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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언뜻
언뜻언뜻 / 송직호 젊은 날 불빛을 쫓아 불나방 되어 열심히 날았는데 넘어지고 일어서며 시간 속 먼지가 되고 언뜻언뜻 그때가 그립다 왜 이렇게 멀리 돌아왔을까 숨이 턱에 차도록 왔는데 돌아보면 후회되는 내 한숨, 누가 들을까 언뜻언뜻 그때가 생각난다 지나간 바람에도 반짝반짝 빛나던 별을 봐도 세월이 우리를 멀리멀리 데려놓아도 그 바람이 언뜻언뜻 생각난다 빛을 좇던 청춘의 잔상… 송직호 「언뜻언뜻」 송직호 시인의 「언뜻언뜻」은 지나간 청춘과 그리움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낸 작품이다. 시는 불빛을 좇는 ‘불나방’의 이미지를 통해 치열했던 젊은 날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그 끝에 남은 회한과 성찰을 드러낸다. “왜 이렇게 멀리 돌아왔을까”라는 물음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반복되는 ‘언뜻언뜻’이라는 표현은 사라지지 않고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속성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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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에 안긴 혼돈의 밤
별빛에 안긴 혼돈의 밤 송미순 밤은 깊고, 잠은 내게 떠나갔다. 어둠은 부드럽게 내 어깨를 감싸 안고, 숨죽인 귀뚜라미의 노래마저 사라진 새벽 세 시, 내 안에서 거센 바람이 쉬지 않고 춤춘다. 시는 어느새 내 일상의 안개가 되어 피어올랐고, 달빛에 홀린 손가락은 자유롭게 꿈틀대며 내 눈동자는 불꽃처럼 타올라 광기의 심연에서 이야기를 끌어올린다. 나는 이미 미쳐 버린 자 그 안에서 진실과 마주하는 자. 오늘의 무게를 어루만지며 아들의 숨결 서린 작은 서운함과 가족이라는 끝없는 바다 위 외로움도 바람결에 실어 보내리라. 미침 안에서 비로소 나를 마주하고,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잔잔한 빛을 발견한다. 이 밤도 그러하니, 시는 나를 안은 별빛이다. - 작가 노트 - 이 시는 혼돈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빛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깊은 밤, 불안과 외로움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시가 내면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주는 존재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별빛 같은 시의 힘이 혼돈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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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의 숨결
카멜리아의 숨결 윤외기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운 첫새벽, 동트기 전의 푸르스름한 대기가 방 안의 온기를 시샘하듯 창문에 달라붙어 서슬 퍼런 성에를 그려놓았다. 누군가 밤새 유리창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기하학적인 문양을 조각해 놓은 듯, 성에는 날카롭고도 서러운 빛으로 일렁였다. 나는 이중창을 열려다 말고, 손가락 끝으로 그 차가운 결정체를 살포시 눌러보았다. 체온에 닿아 녹아내리는 성에의 눈물 위로, 문득 기억 저편에 봉인해 두었던 붉은 낙인 하나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것은 영하의 고통 속에서도 홀로 온도를 올리며 그리움을 토해내던 마당 구석의 동백, 산다화(山茶花)였다. 남들은 봄의 화사함을 시샘하며 꽃망울을 틔울 때, 동백은 어찌하여 이 가혹한 계절을 택하여 자신의 생생한 심장을 꺼내 놓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꽃이 온기를 찾아 뿌리 깊은 곳으로 숨어들 때, 홀로 눈보라를 맞으며 붉은 안간힘을 쓰는 그 모습은 차라리 처절한 선언에 가까웠다. 길섶에 머무는 노란 꽃술에는 내가 미처 다 읽어내지 못한, 깊고 깊은 기억들이 눅진하게 엉겨 붙어 있었다. 기억의 실타래를 풀면 그 끝에는 늘 어머니가 서 계셨고, 남도의 바닷가에 겨울이면 칼바람이 문창지를 뚫고 들어오던 그 집 마당에는 커다란 동백나무 한 그루가 파수꾼처럼 서 있었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동백은 꽃이라기보다 공포에 가까운 놀라움이고, 하얀 눈 위에 툭툭 떨어져 있는 붉은 꽃송이들은 마치 누군가 흘린 선혈처럼 섬뜩했다. 어머니는 그 떨어진 꽃송이들을 정갈하게 모아 장독대 위에 올려두곤 하셨다. "동백은 두 번 핀단다. 나무에서 한 번, 땅 위에서 또 한 번." 어머니의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리 없던 철부지 아들은 그저 붉은 꽃잎을 짓이기며 놀 뿐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동백은 뼛속까지 아린 생의 뒤안길에서 머뭇거리던 어머니의 젊은 날, 그 슬픈 사랑의 기록이었을지도 모른다. 풍파를 견디며 붉은 눈물을 안으로 삼키던 여인의 일생이 저 꽃의 채도 속에 녹아 있었다. 어머니의 손등은 겨울 동백잎처럼 거칠었고, 찬물에 빨래하고 돌아온 어머니의 손마디가 붉게 부어오를 때면, 마당의 동백도 함께 붉어졌다. 고통을 견디는 것들의 색깔은 왜 이토록 닮아 있는 것인지, 나는 창가에 서서 이제는 곁에 없는 어머니의 굽은 등과, 그 위로 쏟아지던 겨울 햇살을 동백의 빛깔로 치환해 본다. 깊어 가는 겨울밤, 어둠을 하얗게 덧칠하며 내려앉는 눈꽃 송이들은 차갑지만 다정하다. 그 눈송이들이 동백의 붉은 뺨에 닿을 때, 비로소 카멜리아라는 이름의 애타는 사랑은 송골송골 영그는 뭇별들의 이야기 속으로 편입된다. 동백의 학명인 카멜리아를 발음할 때면 혀끝에서 서늘한 금속성의 맛과 함께 달콤한 향기가 동시에 느껴진다. 나는 그 애잔한 풍경에 초대받은 유일한 손님이 되어 가만히 읊조려 본다. 세상 누구보다도 그대를 사랑한다는 고백은 구체적인 대상을 향한 외침이라기보다, 긴 세월을 버텨온 자신의 영혼이 건네는 지독한 위로에 가깝다. 동백의 빨간 심장 속에는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만남의 환희가 있고, 또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열정을 토해내야만 하는 형벌 같은 고통이 공존한다. 그것은 멈춤 속의 고요함이자,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의 하얀 버선발 위에 소복소복 쌓여가는 절규 없는 헌신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아낌없이 던져 상대의 발밑을 채워주는 것임을, 동백은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었다. 해거름이 찾아오면 창가에 맺힌 성에의 눈물 위로 노을이 번지고, 시간의 흐름은 야속하게도 디딤돌 위에 떨어진 꽃잎들을 쓸어간다. 하지만 동백의 낙화는 패배가 아니라, 다른 꽃들이 추하게 시들어 꽃잎을 하나둘 힘없이 떨굴 때, 동백은 송이째 툭 떨어짐으로써 제 사랑의 완결성을 증명한다. 절대 시들지 않겠다는 의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멈추겠다는 결단인 것이다. 낙화의 그 순간 마치 해녀들이 깊은 바다에서 숨을 참다 올라와 내뱉는 숨비소리와 닮았다. 삶의 막다른 골목, 산소 한 모금이 간절한 임계점에서 터져 나오는 그 휘파람 소리, 그것은 죽음의 문턱을 발끝으로 툭 치고 올라온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생명의 확인이다. 동백이 나무를 떠나 지면에 닿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공기를 가르는 소리 없는 진동 속에서 나는 삶의 가장 고통스러운 지점에서 터져 나오는 숭고한 생명력을 본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누구나 가슴 속에 동백 한 그루씩 품고 살지만, 정작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차가운 겨울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는 드물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고통을 견뎌내야 내뱉는 숨비소리처럼, 우리 삶의 진실 또한 가장 시린 계절의 끝자락에서야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법이다. 나는 이제 그 숨비소리로 당신을 부르고, 뼛속까지 시린 겨울의 뒤안길에서 우리가 마주했던 그 수많은 만남과 이별들을 동백의 붉은 빛으로 치환해 본다. 돌아보면 나의 생도 늘 겨울이었고, 남들이 봄의 화원을 거닐 때 나는 홀로 얼어붙은 땅을 일구며 보이지 않는 꽃눈을 기다려야 했다. 절망이 소리 없이 내려앉아 마음의 창을 가로막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마당 한구석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던 동백의 붉은 화인이었다. 어둠이 깊을수록 동백의 붉음은 더욱 선명해지고, 배경이 어두울수록 빛은 그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내 삶의 시린 계절도 당신이라는 동백 덕분에 따스한 느낌 하나를 얻었고, 당신이 건넨 위로와 헌신은 내 메마른 가지에 수액을 돌게 했고, 마침내 내가 이 차가운 대기 속에 붉은 숨비소리를 내뱉게 했다. 창밖의 어둠이 다시 짙어지고, 내일 새벽이면 창가에는 또다시 성에가 꽃을 피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고, 성에 너머 저 어둠 속에서 제 심장을 달궈 올리는 동백의 뜨거운 고동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동백, 그 붉은 숨비소리로 피는 모습은 이제 내 영혼의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으로 남았다. 진 자리에 다시 필 꽃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나는 이 시린 계절을 축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떨어지는 순간조차 아름다운 저 꽃처럼, 나의 삶도 누군가의 디딤돌 위에서 가장 붉은 숨결로 기억되기를 소망해 본다. <프로필> 시인.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너의 이름은 사브라』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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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이면을 걷다… 임유택, 『뒤안의 나무』 출간”
임유택 시인이 시집 『바람의 고향』 출간 이후 2년 만에 역사수필집 『뒤안의 나무』를 펴냈다. 『뒤안의 나무』는 역사 속에서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사건과 인물의 이면을 조명한 수필집이다. 임 시인은 이 책에서 “역사의 뒤안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되짚고자 했다”고 밝힌다. 책에는 조선 중엽 기록인 「광해조일기」에 등장하는 광해군의 비답, “경이 한 장의 상소로 마구 몰려오는 적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를 인용해 병자호란을 둘러싼 역사적 아쉬움을 짚는다. 또한 「명종임금의 한탄」에서는 외아들 순회세자의 죽음을 계기로, 을사사화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신하들을 지켜내지 못한 군주의 자책을 조명하며 우리 민족의 한(恨)의 정서를 풀어낸다. 이 책은 ‘역사의 뒤안’뿐 아니라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뒤안’, 기행문 형식의 ‘여행의 뒤안’,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소소한 뒤안’ 등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임 시인은 머리말에서 출간 직전 원고를 전면 수정한 과정을 밝히며, 독서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 힘들고 외로운 순간에 위로와 답을 얻기 위한 행위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작은 위로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책 제목 ‘뒤안의 나무’는 어린 시절 고향 집 뒤꼍에 있던 유실수에 대한 기억과, 역사와 삶의 이면을 의미하는 ‘뒤안’의 중의적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뒤안의 나무』는 역사와 일상을 넘나들며,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시대의 흔적을 차분히 되짚는 수필집이다. 임유택 충남 보령 출생 주택관리사 문예마을 시부문 등단 시집 바람의 고향 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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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獨夜
독야獨夜 어디서 휘파람새 울고 새벽어둠 지우는 고양이 소리에 뒷산 소쩍새 따라우니 매군梅君마저 된바람에 몸부림치네 이성두 대구 출생, 대구 거주 현대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 현대문예 수필부문 우수작가상 대구문인협회 회원, 강원경제신문 코벤트가든 문학상 외 네 번째 시집 『바람의 눈빛으로』 동인지: 『캘리그래피 시화집』 『붉은 고백』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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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자리를 옮겼다
설이 자리를 옮겼다 해안 강민주 코로나 이후, 시골의 설은 조용히 숨을 줄였다. 한때 명절이면 마당 가득 들어찼던 차들. 엔진 열기와 함께 반가움이 먼저 피어오르던 골목은 이제 몇 집 앞에서만 성긴 이빨처럼 드문드문 숨을 고른다. 멋지게 지은 벽돌집의 불 꺼진 창문들이 저마다 사연을 닫고 서 있다. 남의 집 며느리 옷차림까지 슬쩍 보며 말 한마디 얹던 어르신들. 그 웃음과 흉은 어느 순간 마을 끝 새로 단장한 무덤 쪽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제는 말소리보다 묘비가 더 또렷한 마을. 자식 아홉을 낳아 온 동네를 들썩이게 하던 집도 설날을 요양원 면회실 의자 위에서 맞는다. 설이 그렇게 자리를 옮겼다. 기후와 나이를 감당하지 못해 베어낸 사과나무 자리엔 염소 몇 마리가 드문 풀을 툭툭 뜯는다. 무엇보다 세뱃돈 받아 신이 난 아이 손을 잡고 “여기가 아빠 어릴 적 놀던 곳이야” 말해 주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한때 든든한 노후라 믿었던 논과 밭. 자식들 이름처럼 마음에 새겨 두었던 땅. 씨를 뿌릴 손은 남아 있기는 한 걸까. 도시로 떠난 아이들은 흙 냄새보다 화면 불빛에 익숙해졌고, 남은 어른들의 허리는 이미 오래전 굽었다. 시댁의 설도 달라졌다. 발 디딜 틈 없이 웃음이 넘치던 상 둘레에 이제는 빈자리가 먼저 눈에 밟힌다. “남자는 부엌에 들지 않는다”던 말은 힘을 잃고, 엄마를 대신해 앞치마를 두른 고1 아들과 작은 서방님들이 조용히 전을 뒤집는다. 나는 문득 명절마다 상을 차리며 속으로 울던 젊은 날을 떠올린다. 그때의 나는 누군가의 며느리였고, 누군가의 기대였으며, 기준에 닿으려 애쓰던 사람이었다. 스물다섯 해 가까이 같은 밥을 먹고 같은 계절을 건넜지만 끝내 서로의 속까지 완전히 열어 보이지는 못한 시부모님과 나. 주름 깊은 손이 전을 하나 더 얹고, 작은 병에 담긴 참기름을 말없이 건넨다. “이거 가져가라.” 그 말 속에는 사과도, 미안함도, 끝내 말하지 못한 사랑도 함께 실려 있다. 차 트렁크에 그 무게를 싣는다. 뚜껑을 닫는 순간 참기름 향이 차 안 가득 번진다.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그들도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었을 텐데. 명절은 사람이 많아서 오는 날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조용히 서로를 놓지 않는 날인지도 모른다. 텅 빈 밭 위로 설날 햇빛이 내려앉는다. 나는 그 빛 아래 서서 생각한다. 이 적막은 우리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조용한 증거일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전을 부치고 참기름을 건네며 말 대신 사랑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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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언뜻
- 언뜻언뜻 / 송직호 젊은 날 불빛을 쫓아 불나방 되어 열심히 날았는데 넘어지고 일어서며 시간 속 먼지가 되고 언뜻언뜻 그때가 그립다 왜 이렇게 멀리 돌아왔을까 숨이 턱에 차도록 왔는데 돌아보면 후회되는 내 한숨, 누가 들을까 언뜻언뜻 그때가 생각난다 지나간 바람에도 반짝반짝 빛나던 별을 봐도 세월이 우리를 멀리멀리 데려놓아도 그 바람이 언뜻언뜻 생각난다 빛을 좇던 청춘의 잔상… 송직호 「언뜻언뜻」 송직호 시인의 「언뜻언뜻」은 지나간 청춘과 그리움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낸 작품이다. 시는 불빛을 좇는 ‘불나방’의 이미지를 통해 치열했던 젊은 날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그 끝에 남은 회한과 성찰을 드러낸다. “왜 이렇게 멀리 돌아왔을까”라는 물음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반복되는 ‘언뜻언뜻’이라는 표현은 사라지지 않고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속성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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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에 안긴 혼돈의 밤
- 별빛에 안긴 혼돈의 밤 송미순 밤은 깊고, 잠은 내게 떠나갔다. 어둠은 부드럽게 내 어깨를 감싸 안고, 숨죽인 귀뚜라미의 노래마저 사라진 새벽 세 시, 내 안에서 거센 바람이 쉬지 않고 춤춘다. 시는 어느새 내 일상의 안개가 되어 피어올랐고, 달빛에 홀린 손가락은 자유롭게 꿈틀대며 내 눈동자는 불꽃처럼 타올라 광기의 심연에서 이야기를 끌어올린다. 나는 이미 미쳐 버린 자 그 안에서 진실과 마주하는 자. 오늘의 무게를 어루만지며 아들의 숨결 서린 작은 서운함과 가족이라는 끝없는 바다 위 외로움도 바람결에 실어 보내리라. 미침 안에서 비로소 나를 마주하고,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잔잔한 빛을 발견한다. 이 밤도 그러하니, 시는 나를 안은 별빛이다. - 작가 노트 - 이 시는 혼돈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빛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깊은 밤, 불안과 외로움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시가 내면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주는 존재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별빛 같은 시의 힘이 혼돈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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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에 안긴 혼돈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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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의 숨결
- 카멜리아의 숨결 윤외기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운 첫새벽, 동트기 전의 푸르스름한 대기가 방 안의 온기를 시샘하듯 창문에 달라붙어 서슬 퍼런 성에를 그려놓았다. 누군가 밤새 유리창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기하학적인 문양을 조각해 놓은 듯, 성에는 날카롭고도 서러운 빛으로 일렁였다. 나는 이중창을 열려다 말고, 손가락 끝으로 그 차가운 결정체를 살포시 눌러보았다. 체온에 닿아 녹아내리는 성에의 눈물 위로, 문득 기억 저편에 봉인해 두었던 붉은 낙인 하나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것은 영하의 고통 속에서도 홀로 온도를 올리며 그리움을 토해내던 마당 구석의 동백, 산다화(山茶花)였다. 남들은 봄의 화사함을 시샘하며 꽃망울을 틔울 때, 동백은 어찌하여 이 가혹한 계절을 택하여 자신의 생생한 심장을 꺼내 놓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꽃이 온기를 찾아 뿌리 깊은 곳으로 숨어들 때, 홀로 눈보라를 맞으며 붉은 안간힘을 쓰는 그 모습은 차라리 처절한 선언에 가까웠다. 길섶에 머무는 노란 꽃술에는 내가 미처 다 읽어내지 못한, 깊고 깊은 기억들이 눅진하게 엉겨 붙어 있었다. 기억의 실타래를 풀면 그 끝에는 늘 어머니가 서 계셨고, 남도의 바닷가에 겨울이면 칼바람이 문창지를 뚫고 들어오던 그 집 마당에는 커다란 동백나무 한 그루가 파수꾼처럼 서 있었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동백은 꽃이라기보다 공포에 가까운 놀라움이고, 하얀 눈 위에 툭툭 떨어져 있는 붉은 꽃송이들은 마치 누군가 흘린 선혈처럼 섬뜩했다. 어머니는 그 떨어진 꽃송이들을 정갈하게 모아 장독대 위에 올려두곤 하셨다. "동백은 두 번 핀단다. 나무에서 한 번, 땅 위에서 또 한 번." 어머니의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리 없던 철부지 아들은 그저 붉은 꽃잎을 짓이기며 놀 뿐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동백은 뼛속까지 아린 생의 뒤안길에서 머뭇거리던 어머니의 젊은 날, 그 슬픈 사랑의 기록이었을지도 모른다. 풍파를 견디며 붉은 눈물을 안으로 삼키던 여인의 일생이 저 꽃의 채도 속에 녹아 있었다. 어머니의 손등은 겨울 동백잎처럼 거칠었고, 찬물에 빨래하고 돌아온 어머니의 손마디가 붉게 부어오를 때면, 마당의 동백도 함께 붉어졌다. 고통을 견디는 것들의 색깔은 왜 이토록 닮아 있는 것인지, 나는 창가에 서서 이제는 곁에 없는 어머니의 굽은 등과, 그 위로 쏟아지던 겨울 햇살을 동백의 빛깔로 치환해 본다. 깊어 가는 겨울밤, 어둠을 하얗게 덧칠하며 내려앉는 눈꽃 송이들은 차갑지만 다정하다. 그 눈송이들이 동백의 붉은 뺨에 닿을 때, 비로소 카멜리아라는 이름의 애타는 사랑은 송골송골 영그는 뭇별들의 이야기 속으로 편입된다. 동백의 학명인 카멜리아를 발음할 때면 혀끝에서 서늘한 금속성의 맛과 함께 달콤한 향기가 동시에 느껴진다. 나는 그 애잔한 풍경에 초대받은 유일한 손님이 되어 가만히 읊조려 본다. 세상 누구보다도 그대를 사랑한다는 고백은 구체적인 대상을 향한 외침이라기보다, 긴 세월을 버텨온 자신의 영혼이 건네는 지독한 위로에 가깝다. 동백의 빨간 심장 속에는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만남의 환희가 있고, 또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열정을 토해내야만 하는 형벌 같은 고통이 공존한다. 그것은 멈춤 속의 고요함이자,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의 하얀 버선발 위에 소복소복 쌓여가는 절규 없는 헌신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아낌없이 던져 상대의 발밑을 채워주는 것임을, 동백은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었다. 해거름이 찾아오면 창가에 맺힌 성에의 눈물 위로 노을이 번지고, 시간의 흐름은 야속하게도 디딤돌 위에 떨어진 꽃잎들을 쓸어간다. 하지만 동백의 낙화는 패배가 아니라, 다른 꽃들이 추하게 시들어 꽃잎을 하나둘 힘없이 떨굴 때, 동백은 송이째 툭 떨어짐으로써 제 사랑의 완결성을 증명한다. 절대 시들지 않겠다는 의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멈추겠다는 결단인 것이다. 낙화의 그 순간 마치 해녀들이 깊은 바다에서 숨을 참다 올라와 내뱉는 숨비소리와 닮았다. 삶의 막다른 골목, 산소 한 모금이 간절한 임계점에서 터져 나오는 그 휘파람 소리, 그것은 죽음의 문턱을 발끝으로 툭 치고 올라온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생명의 확인이다. 동백이 나무를 떠나 지면에 닿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공기를 가르는 소리 없는 진동 속에서 나는 삶의 가장 고통스러운 지점에서 터져 나오는 숭고한 생명력을 본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누구나 가슴 속에 동백 한 그루씩 품고 살지만, 정작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차가운 겨울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는 드물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고통을 견뎌내야 내뱉는 숨비소리처럼, 우리 삶의 진실 또한 가장 시린 계절의 끝자락에서야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법이다. 나는 이제 그 숨비소리로 당신을 부르고, 뼛속까지 시린 겨울의 뒤안길에서 우리가 마주했던 그 수많은 만남과 이별들을 동백의 붉은 빛으로 치환해 본다. 돌아보면 나의 생도 늘 겨울이었고, 남들이 봄의 화원을 거닐 때 나는 홀로 얼어붙은 땅을 일구며 보이지 않는 꽃눈을 기다려야 했다. 절망이 소리 없이 내려앉아 마음의 창을 가로막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마당 한구석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던 동백의 붉은 화인이었다. 어둠이 깊을수록 동백의 붉음은 더욱 선명해지고, 배경이 어두울수록 빛은 그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내 삶의 시린 계절도 당신이라는 동백 덕분에 따스한 느낌 하나를 얻었고, 당신이 건넨 위로와 헌신은 내 메마른 가지에 수액을 돌게 했고, 마침내 내가 이 차가운 대기 속에 붉은 숨비소리를 내뱉게 했다. 창밖의 어둠이 다시 짙어지고, 내일 새벽이면 창가에는 또다시 성에가 꽃을 피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고, 성에 너머 저 어둠 속에서 제 심장을 달궈 올리는 동백의 뜨거운 고동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동백, 그 붉은 숨비소리로 피는 모습은 이제 내 영혼의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으로 남았다. 진 자리에 다시 필 꽃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나는 이 시린 계절을 축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떨어지는 순간조차 아름다운 저 꽃처럼, 나의 삶도 누군가의 디딤돌 위에서 가장 붉은 숨결로 기억되기를 소망해 본다. <프로필> 시인.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너의 이름은 사브라』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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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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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이면을 걷다… 임유택, 『뒤안의 나무』 출간”
- 임유택 시인이 시집 『바람의 고향』 출간 이후 2년 만에 역사수필집 『뒤안의 나무』를 펴냈다. 『뒤안의 나무』는 역사 속에서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사건과 인물의 이면을 조명한 수필집이다. 임 시인은 이 책에서 “역사의 뒤안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되짚고자 했다”고 밝힌다. 책에는 조선 중엽 기록인 「광해조일기」에 등장하는 광해군의 비답, “경이 한 장의 상소로 마구 몰려오는 적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를 인용해 병자호란을 둘러싼 역사적 아쉬움을 짚는다. 또한 「명종임금의 한탄」에서는 외아들 순회세자의 죽음을 계기로, 을사사화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신하들을 지켜내지 못한 군주의 자책을 조명하며 우리 민족의 한(恨)의 정서를 풀어낸다. 이 책은 ‘역사의 뒤안’뿐 아니라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뒤안’, 기행문 형식의 ‘여행의 뒤안’,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소소한 뒤안’ 등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임 시인은 머리말에서 출간 직전 원고를 전면 수정한 과정을 밝히며, 독서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 힘들고 외로운 순간에 위로와 답을 얻기 위한 행위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작은 위로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책 제목 ‘뒤안의 나무’는 어린 시절 고향 집 뒤꼍에 있던 유실수에 대한 기억과, 역사와 삶의 이면을 의미하는 ‘뒤안’의 중의적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뒤안의 나무』는 역사와 일상을 넘나들며,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시대의 흔적을 차분히 되짚는 수필집이다. 임유택 충남 보령 출생 주택관리사 문예마을 시부문 등단 시집 바람의 고향 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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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이면을 걷다… 임유택, 『뒤안의 나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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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獨夜
- 독야獨夜 어디서 휘파람새 울고 새벽어둠 지우는 고양이 소리에 뒷산 소쩍새 따라우니 매군梅君마저 된바람에 몸부림치네 이성두 대구 출생, 대구 거주 현대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 현대문예 수필부문 우수작가상 대구문인협회 회원, 강원경제신문 코벤트가든 문학상 외 네 번째 시집 『바람의 눈빛으로』 동인지: 『캘리그래피 시화집』 『붉은 고백』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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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자리를 옮겼다
- 설이 자리를 옮겼다 해안 강민주 코로나 이후, 시골의 설은 조용히 숨을 줄였다. 한때 명절이면 마당 가득 들어찼던 차들. 엔진 열기와 함께 반가움이 먼저 피어오르던 골목은 이제 몇 집 앞에서만 성긴 이빨처럼 드문드문 숨을 고른다. 멋지게 지은 벽돌집의 불 꺼진 창문들이 저마다 사연을 닫고 서 있다. 남의 집 며느리 옷차림까지 슬쩍 보며 말 한마디 얹던 어르신들. 그 웃음과 흉은 어느 순간 마을 끝 새로 단장한 무덤 쪽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제는 말소리보다 묘비가 더 또렷한 마을. 자식 아홉을 낳아 온 동네를 들썩이게 하던 집도 설날을 요양원 면회실 의자 위에서 맞는다. 설이 그렇게 자리를 옮겼다. 기후와 나이를 감당하지 못해 베어낸 사과나무 자리엔 염소 몇 마리가 드문 풀을 툭툭 뜯는다. 무엇보다 세뱃돈 받아 신이 난 아이 손을 잡고 “여기가 아빠 어릴 적 놀던 곳이야” 말해 주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한때 든든한 노후라 믿었던 논과 밭. 자식들 이름처럼 마음에 새겨 두었던 땅. 씨를 뿌릴 손은 남아 있기는 한 걸까. 도시로 떠난 아이들은 흙 냄새보다 화면 불빛에 익숙해졌고, 남은 어른들의 허리는 이미 오래전 굽었다. 시댁의 설도 달라졌다. 발 디딜 틈 없이 웃음이 넘치던 상 둘레에 이제는 빈자리가 먼저 눈에 밟힌다. “남자는 부엌에 들지 않는다”던 말은 힘을 잃고, 엄마를 대신해 앞치마를 두른 고1 아들과 작은 서방님들이 조용히 전을 뒤집는다. 나는 문득 명절마다 상을 차리며 속으로 울던 젊은 날을 떠올린다. 그때의 나는 누군가의 며느리였고, 누군가의 기대였으며, 기준에 닿으려 애쓰던 사람이었다. 스물다섯 해 가까이 같은 밥을 먹고 같은 계절을 건넜지만 끝내 서로의 속까지 완전히 열어 보이지는 못한 시부모님과 나. 주름 깊은 손이 전을 하나 더 얹고, 작은 병에 담긴 참기름을 말없이 건넨다. “이거 가져가라.” 그 말 속에는 사과도, 미안함도, 끝내 말하지 못한 사랑도 함께 실려 있다. 차 트렁크에 그 무게를 싣는다. 뚜껑을 닫는 순간 참기름 향이 차 안 가득 번진다.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그들도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었을 텐데. 명절은 사람이 많아서 오는 날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조용히 서로를 놓지 않는 날인지도 모른다. 텅 빈 밭 위로 설날 햇빛이 내려앉는다. 나는 그 빛 아래 서서 생각한다. 이 적막은 우리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조용한 증거일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전을 부치고 참기름을 건네며 말 대신 사랑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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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
- 태몽 佶遜 김영기 한여름이 폭염 운전으로 과속하다가 신들의 저기압 검문에 걸려서 부글부글 끓던 폭염이 장대비 폭탄으로 쑥대밭이 되었네 응징 당한 폭염 성정을 죽이나 했더니 이번에는 내란 잔당이 말폭탄을 터트리고 위정자들의 갑질로 여의도가 시끄럽네 어째, 삼복의 존재는 온전할까 무등산 수박은 출사표 준비중이고 하우스 수박은 벌써부터 냉장고에서 바캉스를 즐기고 있네 곰냄새 물씬 풍기던 밤꽃은 초하지절 벌나비 중매로 머리 올리고 아이들 주렁주렁 잉태하더니 뇌우 내리치는 밤이면 태몽을 꾼다네 이 또한 어이하리 여름밤에 쓰르라미 마에스트로도 자신이 지휘하는 풀벌레 합창단 가을밤 소나타 선율에 가을을 해산하는 태몽을 꾸었다네 경기 하남시 거주 현 동광상사 대표 수상 2022년 현대시선 등단 현대 시화전 대상 경기 미술 서예대전 입선 하남 미술서예 대전 입선 한국문학 최우수상 샘문학 본상 특별작품상 한용운 작품상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 특별상 현 대전 문예마을 홍보국장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샘문그룹 문인협회 자문위원 사)한용운 문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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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 사이에
- 겨울과 봄 사이에 목화 목정희 1 겨울 숨 마루 끝에 아직도 걸려 있으나 이월은 빛 한 자락 문턱을 열고 든다 차디찬 공기 속에 먼 들녘 몸을 틀어 보이지 않던 새싹 참아 온 때를 연다 2 얼음의 가장자리 햇살이 먼저 풀려 굳어 있던 하루가 조심스레 움직여 조급하지 말라며 빛이 낮게 속삭여 기다림을 아는 자만 봄을 먼저 품는다 3 겨울과 봄 사이를 숨 고르며 걷는 동안 어둠이 길었으니 빛은 더욱 따뜻해 멈춤이 깊었으니 움직임은 또렷해 작으나 단단한 꽃 마음에 먼저 핀다 단국대 환경원예학과 졸업 연세대 경영대학원 Flower Design과 현대경영 수료. 현) 목정희 꽃예술원 원장 (한국꽃문화협회소속) 목정희 꽃예술중앙회 회장 전) 미래인재교육센터 전문강사, 전) (고용노동부소속) 소상공인 경영학교 전임강사 소상공인 꽃집 창업 컨설턴트 현) 공간장식 화예 연출가 2022년 문예마을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 등단 현) 문학 계간지 문예마을 정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저서로는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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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
- 바람이 지나간 자리 (덕해)임하영 겨울바다에는 말보다 먼저 바람이 도착한다. 세찬 바람은 남아 있던 시간을 밀어내고, 거센 파도는 지워야 할 것들을 대신 말해준다. 수평선에 부딪힌 세월은 하얀 포말로 흩어지고, 오래된 기억은 파도 앞에서 잠시 몸을 낮춘다. 겨울바다는 붙잡지 않는 법으로 지나감을 가르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흔들리는 바다 앞에서 버티는 대신 조용히 흘러간다. 공학박사. 시인 (현)문예마을 대표 대전문학 시부문 신인문학상. 시담문학대상. 신정문학상. UN NGO문학대상. 윤동주 별 문학상. 헤밍웨이 문학상. 대전문협 올해의 작가상. 대한민국 교육공헌 대상 외 다수 <시집> [내 안에 그리운 그대] [가슴에 담은 별] [겨울 이야기] [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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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으로
- 우리는 사랑으로 심재영 우리는 갇힌 삶을 원하지 않아 눈송이가 하늘에서 떨어져 녹듯이 언 대지를 녹이는 따순 숨결이 필요해 우리라는 세상 절망의 아픔으로 서로를 가두어 둔다면 눈송이가 결코 새순을 틔우지 못해 대지에 입을 맞추고 입김을 불어 넣듯이 우리는 서로를 보듬어주자 우리는 봄물 올리는 향나무처럼 녹아 흐르는 자유가 되자 사랑이 되자 우리는 우리는 심재영 수사 프로필 성바오로수도회 수사, 시인, 시낭송가, 작사가. 국제문화예술협회 열린문학 시부문 본상 수상 등단.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국내외 출판문화예술 커뮤니케이터로 40년간 공헌. 성바오로수되회 준관구장, 한국천주교남장협의회 상임위원 역임. 현, 성바오로미디어 대표, 한국문인협회, 강북문협 회원, 어울사랑 운영위원, 미예총, 센토와소녀 작가회 자문위원, 꽃뜰힐링시낭송원 연구회장. 성바오로 미디어문화예술 음악감독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비타」 등 150여종 다양한 장르의 기획 음반 출시. 「표준 발음법에 의한 시낭송 교본」 출간. 문예마을작가회, 한하운문학회, 한국가교문학회, 쉴만한물가작가회 시, 시화 다수 문학동인지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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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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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봄 深幽 조두현 얼어붙은 강물을 저녁 노을에 물들여 강가에 걸었더니 새벽 달이 내려와 수를 놓는데 어디에서 날아오나 사랑스런 임의 향기 외로운 동산 안아주고 추운 가슴 밝히며 백화방초 피우는구나 *百花芳草 : 여러종류 꽃과 향기나는 풀 약력 ■ 지필문학주최 소월문학대상 수상 ■ 전국통일문예작품공모 대상 통일부 장관상 수상 ■ 문예마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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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 등대 은경 송미순 하늘과 땅 사이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 누리의 빛이 되는 사랑이여 뜨거운 가슴에 낮에는 태양으로 밤에는 달빛으로 은하수처럼 빛나는 눈동자여 몰아치는 폭풍우와 눈보라에도 묵묵히 희망을 기대하며 불 밝히는 당신 언제나 변함없이 올곧은 한국적인 여인인 양 생명을 나누며 오늘도 기다리는 어머니 품속 같은 그대여 《생명을 비추는 시작과 끝을 고즈넉이 바라보는 송미순 시인 / 박선해 시인, 문학평론가 》 밤의 바다, 등대는 더 밀려 나가지도 더 휩쓸리지도 않는다. 귀퉁이도 아닌 그 자리 불빛이다. 이긴 자도 없고 지는 자도 없는 생명을 비추는 시작과 끝을 고즈넉이 바라봐 준다. 항상 염원의 나눔이다. 시인은 어머니 품속이라 했다. 텅빈 속은 우리가 애끓는 마음을 채울 곳으로 내어준다. 가난한 마음도 거기 비우라고 기린처럼 서 있다. 세상이 풍요하지 않아도 투정하는 우리 가슴을 늘 있는 그대로 기대게 한다. 갖가지 불빛은 희망을 전도한다. 그 애정의 바다에서 그리움과 기다림을 전하고 고결한 우리 생명에 사랑의 힘을 불어 준다. 사랑을 안고 오는 우리에게 사랑의 의지대가 되어준다. 특정인도 아닌 평범한 우리가 버릴 것 없는 온전히 온유한 사랑의 기둥이다. 그 모두의 어머니 품속 같은 평화다. 세상의 소용돌이에 충동을 안식시켜 주는 바다, 새로운 세계가 끊임없이 문명의 변화를 일으키는 그 품속이 되어 내면을 정돈하는 우리의 명상터다. 어머니가 되어주는 등받이다. 시인의 시 한 편은 늘 비움의 삶으로 그 자리 변치 말자 한다. 우리는 바다의 생명줄을 잇는 텅빈 등대를 벗 삼는다. 다 털어내어 주고 속상한 생을 살지 말라 한다. 하염없는 우리 생을 위해 공가로 지키고 섰는 등대, 파도소리 음률은 천연의 자유이다. 천년의 모성이다. 잠시 잊혔던 등대의 소중한 하루를 일깨운다. <송미순 시인 프로필> ■ 한양문학 신인문학상 ■ 문학신문사 신춘문예 문학상 ■ 대한교육신문사 신춘문예<기행시부문>대상 ■ 더블어민주당 당대표 추미애 대표 (문학공로상 ) 표창장 ■ 대전광역시 충효예실천운동 충효문학상 표창장 ■ 21 문학시대 아동문학 동시 신인문학상 ■ 한양문인회 문학상 동시 부분 "대상" ■ 대한교육신문사 동시 부분 "대상" ■ 부산영호남문인회 동시 부분 "대상" ■ 문학신문사 동시 부분 "대상" ■ 대전 문예마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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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최보인
- 최보인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5호 문예지를 통해 시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산중다향’, 그리고 ‘연리목’으로 등단한 최보인 시인은 신인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연리목을 수없이 지나치던 어느날 문득 연리목은 내 안으로 걸어들어와 내게 위안이 되고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내가 쓴 시 한 구절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잠 못 드는 누군가의 창가를 지키는 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인 듯 싶습니다. 그저 편안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나의 지독한 외로움은 별이 되고 그리움은 시가 되었네요. 인생의 굽이굽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오히려 글을 쓰는 것으로 나를 다독이며 나를 지탱해왔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천명의 나이라도 천명은커녕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꿈을 꾸어도 되는지...설렘과 걱정이 교차되네요. 나만의 빛깔을 빚어낼 수 있는 문인의 꿈을 감히 다시 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연리목’ 그대와 나 하나의 나이테를 갖기 위해 백년의 시간 흘렸네 서로 다른 뿌리로 태어난 생명 두 몸 하나 되기 위해 껍질 터지고 생살 찢어지며 수 없이 생채기 지고 또 아물어갔네 상처 받는 것 두려워 늘 한 걸음쯤 뒤에서 서성이던 내 그림자 뜨거운 눈물 삼키고 그대와 나 같은 나이테로 한데 엉키어 또다시 백년 세월 살려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관조하듯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최보인’을 읽다. 우리는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보고,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갈까. 개개인의 성품과 철학에 따라서 각양각색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크게 보면 본인이 처한 환경에 직접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멀리 띄어 놓고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관조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어떤 생활 태도가 좋고 어떤 생활 태도가 나쁜 태도인가는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기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최보인 작가의 시 ‘그리운 것은 언제나’를 보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제 삼자의 이야기를 보는 듯이 그리고 있다. ‘그리운 것은/곁에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리운 것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옆에 없다는 말이다. 옆에 없는, 그래서 잡을 수도 만질수도 없는 자신의 그리움을 마치 남의 이야기 하듯 읊조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운 그것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저 ‘하늘 한번 바라보겠거니/(중략) 닫겠거니/(중략) 오겠거니./(중략)살겠거니’ 라고 체념하듯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멀리서 관조하듯 바라다보는 것 같은 마음속에는 진정 어떤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까. 그저 남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 같은 작가의 속마음이 진실한 것일까? 물론 아니다. 그 그리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그리움이 지금 작가의 곁에 왜 없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것은 막연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다시는 곁에 둘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곁에 둘 수 있는 그리움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되었든 간에 작가는 지금 그 그리움 잊지 못해 차라리 관조하듯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려는지.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마음을 달랜다. 그리운 것은 며칠을/ 가을비로 오더니/바람으로 흩날리고/ 회색 구름으로 내리다. 그렇다. 작가에게 있어서 그리운 것은 영원한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언젠가는 ‘가을비로, 구름으로’ 작가에게 다가올 그런 그리움이다. 작가의 다른 시‘산중다향’을 보자. 고요한 산길을 걸어가는 작가의 마음이 여유롭다. 무심한 마음으로 삼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느릿한 시냇물 소리.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냇물 소리에 끌려 길을 바꾼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도 않았던 ‘산중다실’이 작가를 기다리고 있다. 뚜렷한 목적지가 없이 걷다가 도착한 ‘산중다실. 햇빛도 힘을 잃어 쌀쌀한 시월에 따스한 모과차 향기에 어느 누구의 마음인들 녹아들지 않겠는가. 아늑하고 평화로운 ’다실‘에서 임 그리워하는 것은 수반가 맨드라미가 아니라 오히려 작가 자신 아닐까? 마음에 새기고 있는 누군가가 불현듯 떠오르는 그 시간. 작가는 맨드라미 붉은 빛에서 자신의 그리운 마음을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드러내지 않는 성격 – 어쩌면 관조하듯 세상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는 일정한 상황이 되면 다시 살아나서 작가를 깨우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그 세계로 끌려 들어가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이다. “(중략) 도란도란 다정한 속삭임/(중략) 귓가에 향기롭네”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고, 관조하는 듯하면서도 참여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작가는 ’연리목‘에서 다른 삶을 보여준다. 적극적이면서도 능동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나의 나이테를 갖기 위해/ 백년의 시간이 흘렀네” 작가는 백년의 시간을 기다려 하나가 되었다. 길고 긴 기다림은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서로 다르게 태어나 하나가 되기 위해서,“(중략) 껍질 터지고/ 생살 찢어지며/생채기 지고/ 아물어 갔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둘은 하나가 되었다. 그렇다. 이것이 작가의 삶의 여정이요, 우리 모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인생인 것이다. 그래도 작가는 힘든 것을 힘든다 하지 않고, 어려운 것을 어렵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참고 견디며 어렵게 맺어진 나이테를 또 다른 백년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나 양면적인 삶을 생각하고 살아간다. 최보인 작가의 세 편의 글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인간의 면모를 보았다. 세상만사에 무심하게 살아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무언가에 의지하는 인간의 마음과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상황을 이겨내는 인간의 뜨거운 열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작가의 마음에 흐르는 커다란 물줄기가 더욱더 성숙하고 깊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커다란 시인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산을 멀리서 보면 쉽게 오를 수 있다고 여기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그 산이 오리기에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는 것과 같다. 글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글쓰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초심을 잊지 말고 굳은 의지로 정진하여 문예마을를 빛내고, 작가 스스로도 크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학의 길로 들어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심사위원 심유 조 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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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최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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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오재균
- 오재균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5호 문예지를 통해 시 ‘아들아, ‘바로 걷는 게’, 그리고 ‘무심’으로 등단한 오재균 시인은 고희가 넘은 나이답게 원숙함이 느껴지는 시인이다. 그는 신인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하얀 서리가 내린 아침 앞마당 한쪽 고욤나무 위에 까치 소리 요란하여 무슨 기쁜 소식이 오려나 생각이 들었는데 뜻밖에 등단 소식을 접하고 보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1983년 29세부터 시 습작을 시작하여 2011년 눈병을 앓아 시 습작을 접던 중 송미순 시인님의 등단 권유로 다시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모닥불이 타올랐습니다. 막상 등단을 하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움이 앞서고 사회적 책임감이 느껴져 어깨가 무거워짐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그동안 경험했던 삶과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노래하는 한 마리 방울새와 파랑새가 되겠습니다.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바로 걷는 게’ 평생 바로 걷는 게 찾아 넓은 갯벌 다 헤맸지 태초 우주 갯들에서 아끼고 사랑하는 고창 앞 곰소 갯벌까지 뒤지고 뒤져 찾았지만 모두 다 옆으로 라네 실망과 실망의 연속이었지 그러나 희망은 있을 것이여 너는 꼭 찾을 수 있다고 지나가는 갈매기 끼르륵 살며시 알려주고 가누나 다시 찾고 찾아 억겁세월 후미진 대섬 모퉁이 바위 틈새 밤게 바로 걷고 있구나 이 세상 사람도 언제나 밤게 되어 바위섬 바로 오를 줄 알는지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매일같이 바라보는 세상도 나이에 따라서, 살아 온 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해도 20대와 70대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살아오면서 축적된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일천 오재균의 글에는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오며, 태생적인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소망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어 인간의 숙명을 안고 태어난 후손을 사랑과 연민으로 감싸 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요,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의 글 ‘바로 걷는 게’를 보자. “나 평생 바로 걷는 게 찾아/그 넓은 갯벌 다 헤맸다네.” 일천은 평생을 옳은 것을 찾아 세상을 돌아다녔다. 옆으로 걷는 게가 아니라, 앞으로 똑바로 걷는 게를 찾아서. 그가 잘 알고 익숙한 곰소 갯벌까지 바로 걷는 게를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녔다. 그가 찾는 것이 ‘바로 걷는 게’만이었을까? 그가 진정으로 찾고 싶었던 것은 ‘바른 생각’,‘인간 다운 인간’,‘변하지 않은 진리’는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의 다른 시편 ‘무심’에서 말하고 있는 ‘태곳적 잉태’의 근본적인 이유 아니었을까?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바로 걷는 게’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리라. 참고 견디며 끊임없이 인내하는 자에게만 그 ‘진리의 빛 – 바로 걷는 게’는 보이는 법이다. 그는 말한다. ‘희망은 있을 것이여/(중략) 갈매기/(중략) 일러주고 가누나’. 그리고 다시 찾기를 억겁세월. 마침내 그는 ‘바로 걷는 게’를 찾는다. 대명천지에서 그것을 찾은 게 아니라, 후미진 섬 바위 틈새에서 ‘바로 걷는 게’를 찾는다. 마침내 그는 그의 숙원이었던 올바른 삶, 인간다운 인간,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은 것이다. 어쩌면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맨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그냥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진흙탕에 뒹굴고, 보고 싶은 곳을 찾아 구름을 타고 떠돈다. 그런가 하면 ‘장계수에 백골 씻고’, ‘죽음의 수의도 놓고 간다. 그리고 한 마리 황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것도 허허 웃으며. 삶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년의 갈고 닦은 마음에서만 볼 수 있는 태도이다. 그런 일천도 인간다운 면모를 버리지 못하고 사랑과 연민을 보여 준다.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가 아닐련지. 그의 다른 시 ‘아들아’를 읽어 보자. ‘이 세상에 /둘도, 셋도 아닌.../하나 밖에 없는/아들아’ 세월의 강을 건너 오래 걸어와서 세상을 알게 된 그에게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사랑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요 연민이다. 누군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겠는가. 하물며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 하지 않는가. 그는 험하게 세상을 살아왔지만 아들에게는 그러한 세상을 살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연민의 정을 갖고 보호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일천은 ‘서리가 초가지붕을 덮고/ 달덩이 박이 쪼그라들고/ 찬 눈발이 야멸차게 날 때’ 아들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그것도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장승처럼 변함없이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일천은 고희를 넘어 삶을 살아왔다. 그 세월 동안 일천이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길에 온갖 기쁨과 슬픔의 가득할 것이고, 그것들에 대한 회한도 많으리라. 그 험난한 여정을 지나오는 도중에 옳은 삶의 길을 찾아보고,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으려 하는 그의 삶의 자세가 아름답다. 지금 일천이 가는 길을 우리 모두가 가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태고적 잉태’를 생각하고, ‘바로 걷는 게’를 찾고, 수많은 역경을 견디고 나서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있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온갖 어려움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영원히 ‘장승’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넘어 가는 해가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한 자락 남기는 풍경을 우리는 일천의 시에서 본다. 늦게나마 문학의 길로 들어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글을 읽고 쓰는데 어찌 때가 있고 나이가 있으랴 마는 고희를 넘기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 문학을 하고자 하는 용기에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남은 시간 동안 끊임없이 문학에 도전하여 충만한 삶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심사위원 심 유 조 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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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오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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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이새벽
- 이새벽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5호 문예지를 통해 시 ‘인연’, ‘엄마’, 그리고 ‘새벽’으로 등단한 이새벽 시인은 신인문학상 수상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꿈도 많았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던 어린 시절,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나는 없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살아왔던 날들이었습니다. 문득 나를 돌아보니 존재감 없이 내 영혼은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허전해지면서 온전한 나를 찾고 싶은 욕망이 서서히 내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시와 함께하며 가슴이 뛰고 설레는 나를 발견하고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새벽’ 나를 깨운다 아무도 모르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투명빛 새로움으로 새벽에 찾아오는 찬란한 기운이 나를 깨운다 이새벽을 깨운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문예마을 25호 <시 부분> 심사위원 심유 조두현 시인은 이새벽 시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새싹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은 시인이라고” 다음은 조두현 시인이 심사평이다. 새벽은 어두운 시간이 지나고, 밝은 세상이 문을 여는 때이다. 밤이라고 하는 두렵고, 힘든 절망의 환경을 벗어나 밝고 희망찬 세상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것이다. 우리는 밤의 세계에 앉아서 한시라도 빨리 태양이 뜨기를 기다린다. 왜냐하면, 밤은 춥고, 외롭고, 슬프고, 아픈 시간이고 낮은 따스하고,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평생을 살다 보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있는 반면, 슬프고 아픈 시간을 지나지 않을 수 없다. 후자는 밤이요, 전자는 낮이라고 한다면 비유가 잘못된 것일까? 신인문학에 도전한 작가의 이름이 ‘새벽’이다. 그것도 이 새벽!. 이름부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음의 세계를 지나서 양의 세계로 가는 길목. 고난과 절망의 시간을 지나서, 기쁨과 희망으로 가는 변화의 시간. 작가에게 이름을 지어준 이의 세상을 읽는 안목과 작가에 대한 사랑을 넉넉하게 느낄 수 있는 작명이다. 이름에 걸맞게 작가는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작가의 시 ‘인연’을 보자. ‘멈춰버린’, ‘내게 준 용기로’, ‘잠자고 있던’, ‘물들어 갑니다.’ 인연에서 보여 주고 있는 시어의 많은 부분이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다. 하루로 치자면 새벽이 오기 전의 어둠 같다고나 할까? 그런가 하면, ‘고운 빛깔 따뜻한 향기’, ‘베풀며 살겠습니다’,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이렇게 앞부분과는 완전히 다른 – 어쩌면 새벽을 지나서 희망과 행복의 공간으로 온 -마음과 세상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마치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나와 봄볕을 찾아가는 어린 새싹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한평생을 살다 보면 낮과 밤을 지나고 봄과 겨울을 지나기 마련이다. 기쁨이 오면 슬픔이 뒤따르고, 절망 뒤에는 반드시 희망이 온다. 작가 ‘이 새벽’의 다른 작품을 보자. ‘지치고 힘들 때/좀 쉬렴. 엄마의 말 한마디’,(중략) ‘엄마의 손길’, (중략) ‘아늑한/ 엄마의 품속/ 엄마가 있어서 좋다’ 작가의 ‘엄마’라는 시의 일부이다. 이 시에서 작가는 어렵고 힘든 순간마다 ‘엄마의 말, 엄마의 손길, 엄마의 품속’을 생각하며 어려움을 이겨낸다. 엄마의 말, 손길, 품속은 어둠과 밝음을 가르는 새벽이요, 어린 싹이 얼음판을 뚫고 봄볕을 찾는 때이다. 이처럼 작가는 힘들고 어려울 때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역경을 이겨내고자 한다. 그것은 작가의 글 ‘새벽’에서 더 잘 나타나 있다. “ 나를 깨운다. 아무도 모르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투명한 새로움으로//(중략) // 이 새벽을 깨운다.” 앞 두 편의 글 – 인연, 엄마 –에서 보여 주었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계선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세계 – 밝음과 희망이 있는-로 나가서 커다랗게 심호흡하는 기상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작가의 마음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기다리고, 얼어붙은 땅속에서 좌절하지 않는 새싹이다. 불굴의 용기와 의지로 난관을 극복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그리다가 마침내 원하는 그 세계에 들어간다. 이 새벽의 시에서 면면히 흐르는 새로운 세상을 갈구하고 마침내 그 세계에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온 우리의 과거의 일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그중에는 두꺼운 얼음을 깨지 못하고, 또 아름다운 세상을 맛보기 위한 새벽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새벽님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시를 쓰기 위해 입문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입문 후 부단한 노력으로 대성의 길을 가는 것은 더 어렵다. 초심을 잊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하여 본인의 몸과 마음을 닦는 계기가 되고, 더 나아가서 우리 문예마을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모두가 우러러보는 시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언제나 새싹의 의지를 잊지 말고 세상을 살기 바라며, 작가의 등단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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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이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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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작가회 시화집 발간
- 2020년 12월 31일, ‘문예마을’ 대전 시청역 시화전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문예마을’이 그동안 시민들을 위해 시화전을 한 작품을 모아 시화집을 발간하였습니다. 문예마을 사무국장 송미순 시인을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예마을 작가회" 시화집 발간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세상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문예마을 회원들은 시인으로써 최선을 다하여 시를 쓰고, 그 시를 일반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총 7회의 시화전을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출품된 61명의 시인들 작품 168편을 모아서 시화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문예마을” 시화전 1. 2019년 7월 28일~8월9일, 35작품, (계족산 숲속의 문고) 2. 2019년 9월 27일~10월11일, 40작품( 장동코스모스축제) 3. 2019년 10월 12일~11월30일, 45작품 (장동 계족산 황톳길) 4. 2019년 12월 1일 ~12월 31일, 53작품 (대전시청역 지하철) 5. 2020년 12월 1일 ~ 3월 31일, 53 작품 (대전역 지하철역) 6. 2020년 4월7일 ~5월 31일, 50작품 ( 대전 시청역 지하철) 7. 2020년 11월1일 ~12월31일, (대전 시청역 지하철) 2년 동안 7회의 시화전을 개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장소를 섭외해야하고, 회원들에게 작품을 받아야하고, 작품에 맞는 그림을 선정해야합니다. 그런가 하면 받침대 (이젤)를 임대하고, 시화전에 맞게 그림과 시를 디자인해야하고, 완성된 작품을 날짜에 맞게 전시해야한다.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전시가 끝나고 나면, 모두 수거하여 작가들에게 가져가도록 요청하거나 대신 보관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습니다. 더구나 회원들 모두 각자의 일이 있는 사람들이라 바쁜 와중에 틈을 내서 시화전를 준비하고, 마무리를 해야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수행하면서도 회원들은 모두가 합심하여 일을 도왔고, 그 결과 시화전은 대 성공하였습니다. 주변의 칭찬도 많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장소협조와 전시에 많은 도움을 주신 대전 시청 관계자와 대전 지하철 공사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따라주신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와 협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 문예마을이 한층더 발전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단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문예마을” 역사 21세기 새로운 한국문학의 지평을 열어가는 종합문예지 문예마을은 지난 2000년 12월 30일 창간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문화관광부등록 문화사 제01923호로 등록하고, 대전광역시 사01025호 2010년 6월 30일 변경 등록한 비영리 문화 단체입니다. 계간 "문예마을"의 제1대 대표는 한국문학사의 거목인 서울대학교 구인환 문학박사님이며 제2대 대표는 이성우 수필가입니다. 현재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심유 조두현이 제 3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국내외 회원 140여 명을 두고 있는데 시인, 작가, 교수, 사업가, 회사원, 주부 등 여러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참여하여 매년 ‘문예마을 작가회’ 계간지를 연 4회를 발간하고 문화 행사와 문화교류를 넓힌지 20년이 되었습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앞으로도 우리 문예마을은 일반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하여 문학지 기부와 시화전 개최를 계속 할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문예마을이 국내외에 빛나는 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내가 나에게 무슨 일을 해야 내가 감동 할 수 있을까"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상으로 ‘문예마을 작가회’ 송미순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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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작가회 시화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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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자전거
- 녹슨자전거 소하 이수진 대문 열고 들어서니 그가 먼저 반긴다 사십 년 전 104번지에 입주할 당시의 모습 사라진지 오래 윤기는 찾아볼 수 없다 여태 그 자리 담벼락 아래 살뜰하고 따뜻한 벗은 그늘과 어둠뿐 군데군데 부러진 뼈 비스듬히 눕히고 헛기침 싣고 달리던 안장에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잡초가 자리 잡고 옛 시간에 허물어진 저 무게 긴 기다림만큼 마디마디 녹슬고 주인이 떠난 지 이십 년 누구 한 사람 그를 보살핀 적 없다 밋밋한 손잡이에 꼬막손이 달아주었던 작은 종 댕그랑 소리로 자식 사랑 싣고 달리던 아버지 빈집에 기억이 홀로 더듬거린다 시린 관절과 담배 연기 흙먼지 뒤집어쓰고 달렸던 많고 많았던 길 위 추억이 하나씩 허물이 벗겨지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 외톨이에 익숙했던 걸까 건너편 산자락에 누워있는 아버지의 흔적과 사랑을 안고 집 지키는 녹슨 자전거 고독한 문지기이다 본 적:경북 안동 1시집 그리움이라서 2시집 사찰이 시를 읊다 시조집_ 어머니의 비녀 문예마을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수상경력 2018년 도산안창호 우수상 2018년 영산강 빛고을 백일장 대상 2019년 산림문화공모전 우수상 2020년 제19회 국제지구사랑공모 우수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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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앉아서
- 꽃밭에 앉아서 채정순 송이송이 꽃송이 햇살 내려앉으면 봄볕에 물들고 살랑살랑 꽃바람 여기저기 퍼지는 금빛 웃음들 꽃밭에 앉아서 아름다운 꽃향기 한아름 안는다 약력-- *대전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석사)졸업 *1994년 아동문예 동시 등단 *2010년 아동문예 동시조 등단 *대전문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대전지부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대전지부 부회장 *(전)대전여성문학회 회장 *대전문예마을 부회장 **저서** 바람개비는 바람을 좋아하나 봐 외 8권 그 외 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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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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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여행 김 향 림 무작정 떠나는 여행 열차의 몸을 맡기고 행선지 없는 곳으로 떠나 보네 갈 곳 정한 곳 없고 만날 사람 기다리는 사람 없는 곳 낯선 도시 낯선 환경 마음의 짐 풀고 푸르른 하늘 보며 새로운 공기와 친해 본다. 말없이 흘러간 세월 회상의 잠겨보니 앞만 보고 달린 기차처럼 쉼 없었구나 낯선 밤하늘 별도 달도 뜨건만 함께 할 동무 없으니 창밖 바람소리 귀 기울여 흔들리는 갈대소리 입 맞추며 벗 삼아 보리라. 김향림 프로필 전남 나주 출생 사) 한내문학등단 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 광명시 문인협회 감사(전) 사) 한국창작문학 광명지부장 사) 한국창작문학 경기지회장 사) 문예마을 이사 (심사)전국신인문학상심사위원 외 다수 (수상)한국창작문학 작가대상 외 다수 시집 『香』 외 동인집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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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단상
- 입동 단상 곽의영 초겨울 빗물은 마음속 깊게 잔잔히 파문을 일으키고 내 가슴 더 애잖게 울린다 짙어가는 가을 단풍 속에 아쉬움 가득 마지막 사연 전하며 누구의 가지 끝에 매달려 방울방울 부여잡고 저렇게 흔들리는 몸부림으로 하늘에서만 내리는 비가 드디어 내 가슴에서도 내린다 애닳던 마음 흠뻑 적시다가 강물 되어 바다로 넓어지다가 고요한 아픔으로 출렁이겠다 ------------ 곽의영 시인 프로필 «한양 문학» 시,시조,신인문학상 대구문인협회 회원 달성문인협회 회원 한국 낭송 문학회 회원 대전 문예마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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