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선편:꾸준한 선행
繼善篇(계선편): 꾸준한 선행
★ 子 曰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爲禍이니라.
(자 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위화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선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악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재화로써 갚느니라.
'子'는 남자 선생님. 여기서는 공자를 뜻함
曰은 말하다의 뜻. 공자님을 높여서 '가라사대' 라고 표현함
즉 가라사대는 ‘말씀하시기를’, 가로되는 ‘말하기를’임
報(갚을 보, 알릴 보), 報道(보도), 報復(보복), 報恩(보은)
福(복 복) ↔ 禍(재화 화) 복과 재화는 신이 내리는 것이므로 신을 뜻하는 示가 들어 있다.
⊙ 漢昭烈이 將終에 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하고 勿以惡小而爲之하라.
(한소열이 장종에 칙후주왈 물이선소이불위하고 물이악소이위지하라.)
한소열이 장차 마칠 때에(죽으려 할 때에) 뒤의 임금에게 칙서하여 가로되 선이 작다고 하여 아니하지 말고 악이 작다고 하여 하지 말라.
勅書(칙서): 임금이 내린 문서
한소열은 촉한의 소열제인 유비 현덕을 뜻함
終(종)(끝내다, 여기서는 죽다의 뜻임) 終結(종결) 終末(종말) 終點(종점) 照(비칠 조): 火(뜻)+昭(뜻)=照(회의문자) 불이 밝게 비추다는 회의문자
⊙日(뜻)+召(음)=昭(형성문자) 밝을 소: 해가 비쳐 밝다는 뜻
烈(매울 렬): 列(음)+火(뜻)=烈(형성문자) 불같은 열정의 맵다는 뜻 烈女(열녀)
⊙ 莊子 曰 一日不念善이면 諸惡이 皆自起이니라.
(장자왈 일일불념선이면 제악이 개자기이니라.)
장자가 가로되 하루라도 선을 생각하지 아니하면
모든 악이 다 저절로 일어나느니라.
念(생각 념): 今+心=念(회의문자) 지금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 생각
莊(장엄할 장): 草(풀 초)+壯(씩씩할 장)=莊(회의문자) 풀이 우거져 울창한 모양
⊙ 子 曰 見善如不及하고 見不善如探湯하라
(자 왈 견선여불급하고 견불선여탐탕하라)
공자께서 가라사대 선함 보기를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하고 악함 보기를 끓는 물을 더듬는 것 같이 하라.
探(더듬을 탐) 探究(탐구) 探險(탐험) 探索(탐색)
湯(끓을 탕) 沐浴湯(목욕탕)
⊙ 계선편 관련 이야기
황소와 감을 바꾼 농부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농부의 집에는 어린 감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철 따라 거름을 주면서, 알뜰살뜰 감나무를 보살폈습니다. 농부의 정성으로 감나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어느 해 여름, 감나무에 첫 감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그 감들은 여름 동안 무럭무럭 자라나더니, 마침내 참외만큼 커졌습니다. 그렇게 큰 감은 처음이었으므로 농부는 물론 마을 사람들도 놀랐습니다.
가을이 되어 그 큰 감들이 빨갛게 익으니 보기에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가을이 깊은 어느 날, 농부가 감을 따니 이웃 사람들이 너도나도 와서 구경도 하고 거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감이 워낙 크다 보니, 한 그루에서 딴 감이 몇 섬이나 됐습니다. 농부는 수확한 감 중에서 특히 알이 굵은 것으로 두 바구니를 따로 골라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구경하는 이웃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감을 골라 임금님께 드렸습니다. 임금은 신하에게 요즈음 들어온 물건 중에 무엇이 있느냐고 묻고는 커다란 금덩어리를 농부에게 주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욕심 많은 농부는 집에서 귀하게 키운 커다란 소를 임금님께 바치고는 금덩어리를 얻으려고 하였습니다. 임금은 전과 같이 신하에게 요즈음 들어온 물건 중에 무엇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신하가 커다란 감이 있다고 하자, 임금은 욕심쟁이 농부에게 감을 주었습니다. 욕심쟁이 농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씨 곧은 선비
옛날에 한 선비 내외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선비는 글 읽기를 좋아하여 늘 책을 읽었고, 집안 살림은 바느질 솜씨가 좋은 부인이 도맡아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부인의 바느질감도 많지 않아서 굶어 죽을 형편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우리 부부는 굶어 죽어도 괜찮으나 어머니께서 굶으시는 것을 걱정하여 선비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선비가 어머니를 보니 굶어서 죽을 지경에 처하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선비는 낫을 들고 다른 사람의 논으로 가서 “하느님, 저희 세 식구 입에 풀칠할 방법이 없어 여기에 왔습니다. 아니 저희 내외야 풀뿌리인들 못 먹겠습니까만, 늙으신 어머님께 드릴 쌀 한 톨이 없어서 그럽니다. 이 논의 벼를 베어다가 밥을 지으려는데, 허락하시겠습니까?” 한동안 잠자코 있던 선비는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네 이놈! 안 된다, 안 돼! 남의 논에서 벼를 베겠다니. 그게 선비로서 할 일이냐?” 그 선비는 자기가 묻고 또 자기가 대답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를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논 주인은 도둑인 줄 알았던 선비를 보고 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집에 가 보니 늙으신 어머니께서 굶어 죽을 지경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농부는 그 선비에게 쌀을 주고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를 하라고 하면서 쌀을 대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선비는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농부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도와주면서 어려운 다른 사람들은 돕는 데 앞장섰답니다.
신중한 행동
조선 인조 때 조석윤은 매사에 신중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는데, 진주 목사로 부임했을 때는 윗사람 병사에게 매일 새벽이면 꼭꼭 문안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병사는 조석윤의 인사를 받기 위하여 늦잠을 못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몹시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제발 아침 문안을 그만두어 달라고 사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석윤은 그 이튿날도 여전히 문안을 드리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제가 병사께 문안을 드리는 것은 병사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 벼슬의 존귀함을 보이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피차 번거롭더라도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조석윤이 젊었을 때, 그의 집은 지금의 시흥이었습니다. 노량진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녔는데, 하루는 조석윤의 아버지에게 이웃 사람이 와서 큰일이 났다고 알렸습니다.
“오늘 정오에 제가 한강을 건너면서 보니, 댁의 아드님이 탄 배가 물결에 휩쓸려서 뒤집혀 배에 탄 사람 모두가 강물에 빠져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어서 가셔서 시체라도 찾으시지요.”
“내 아들이 오늘 집에 올 날인데 지금까지 오지 않는 것을 보니 이상하다. 그러나 그 아이는 평소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고 매사에 신중했다. 자네가 잘못 보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분명히 그 배에 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럴 리 없다. 나는 내 아들을 믿는다.”
그때 대문이 열리면서 조석윤이 들어섰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 배를 탄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배에 탄 사람과 소가 너무 많아 위험한 생각이 들어 곧 내려 다음 배를 기다렸다가 이제 오는 길입니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과 까닭이 있습니다. 평소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고 매사에 신중했던 점이 바로 조석윤을 재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