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엄마의 거울이에요
엄마! 난 사랑받고 싶어요.
옛날에 기어서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다.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빌어먹으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시각장애인을 만났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끌어안고 울면서 같이 살기로 하였다. 앉은뱅이는 시각장애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였다. 시각장애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다. 앉은뱅이와 시각장애인은 빌어먹고 살기는 하였지만 예전보다 살기가 좋아졌다. 그러나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점차 위에 있는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은 골라 먹고 아래에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 주다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시각장애인은 점점 몸이 약해져 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가 시각장애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두 사람 모두 도랑에서 죽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즉 공생의 관계이지 자식을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뇌를 혹사해서는 결국 공생이 아닌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 연습 없는 자녀 교육! 모든 부모는 앉은뱅이처럼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은 균형을 잃으면 공멸할 수 있다.
지식 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는 두뇌 교육학적으로 볼 때 위쪽 뇌(두정엽)가 발달하기 시작하는 10세쯤이다. 그전에는 한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두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인성교육이라고 한다. 인성의 일차적 의미는 사람의 성품이다. 즉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말하는 인성을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이라 해두자. 우리는 이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작게 생각하여 인성은 누구나 다 가지고 태어나는 것처럼 혹은 어느 집이나 아무렇게 키워도 어른이 되면 만들어지는 것이 인성쯤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끊임없이 반복된 학습이 올바른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인성교육을 하는 곳은 유아 교육기관이지만 그 지식으로 축적된 아는 뇌를 아이가 학습해서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쓰는 뇌를 만드는 곳은 가정이고 교육해야 할 사람은 부모다.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가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려면 알고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하고 학습해서 쓰는 뇌를 만드는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지식 교육이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지식 정보화 시대인 21세기를 살아간다 해도 올바른 인성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느 곳에 가도 대접받고 환영받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다시 한번 앉은뱅이와 시각장애인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부모의 욕심을 비우고 자녀의 행복을 채워주는 부모, 먼 훗날 사회인이 되어서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하고 사랑받는 아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엄마! 난 크면 잘할 수 있을까요?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Colorado)의 한 봉우리에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있다. 과학자들은 그 나무가 4백여 년간 거기에 서 있었다고 한다. 콜럼버스가 산살바도르에 상륙했을 때 그 나무는 묘목 정도였고 청교도들이 플리머스(Plymouth)에 왔을 때는 반쯤 자랐을 것이다. 그 나무는 긴 세월 동안 살면서 14번이나 벼락을 맞았고 헤아릴 수 없는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냈다. 그런데 하찮은 딱정벌레 떼의 공격으로 쓰러져 버렸다. 벌레들은 나무의 속을 파먹어 나무의 버티는 힘을 약하게 했다.
오랜 세월에도 시들지 않고 폭풍과 벼락을 견뎌온 이 거목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일 수 있는 작은 벌레에게 쓰러지고 만 것이다.
거대한 거목이 작은 벌레에 쓰러지는 것처럼 부적응 아이들을 보면, 어떤 큰 문제가 아닌 사소한 작은 문제를 방치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즉 아이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놓치고 지나갔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대부분은 사소한 문제들을 무시하면서‘그래도 우리 아이만은 크면 잘할 거야.’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어려서 나타나는 작은 문제들은 커 가면서 스스로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커 가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려서 하는 좋지 않은 작은 행동들을 무심코 지나쳐 버리게 된다면 이 작은 행동들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어려서 자기 어머니 한번 도와주지도 않고, 자기 스스로 옷 입고, 밥 먹고, 신발 신는 것 한 번 스스로 해보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어른이 된다고 잘할 수 있겠는가? 부모는 양육 과정에서 아이들의 문제점을 잘 살피고 꼼꼼히 분석하여 어떤 부분에서 도와주는 것이 부족한지, 잘못된 생각은 무엇이었는지를 알고 바꾸어서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런 사소한 작은 것들을 교육하여 개선하려고 하면 아이들은 처음에 반항하게 되지만 점차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아이가 아니고 사소한 문제를 지나쳐 버린 부모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만 3세가 되면 앞쪽 뇌(전두엽)가 발달하는데 이곳에서 하는 역할 중의 하나가 질서다. 그래서 유아 교육의 중심이 인성교육이다. 이때 올바른 질서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평생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유아 교육에서는 학문적 지식보다는 인성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은 정확하게 뇌를 알고 한 말이다. 유아 시기에 올바른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면 평생 바른 인격체로 살아가기 힘들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가정보다는 결손가정에서 문제아가 더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문제의 중심은 인성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는 문제 가정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다. 아이가 잘못했다고 함부로 화를 내고 윽박지르는 부모, 아이 보는 데서 부부간에 함부로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부모, 아이 듣는 데서 다른 사람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옆집 아주머니를 닮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닮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경주
㈜와이즈브레인 대표
한국좌우뇌교육계발연구소장
주요 저서: 「아이가 뿔났다」「초록담쟁이」 「두뇌톡톡 1~1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