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나는 엄마의 거울이에요
엄마! 난 행복한가요?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세상에는 행복을 잘 느끼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왜 그럴까? 대체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첫째, 아이들은 존귀한 인격체로 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유니세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나라는 네덜란드이다.
그러나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미국 등은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하위권 국가들에 속해 있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네덜란드 아이들의 행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네덜란드에서 만 4세는 상징적인 나이이다.
만 4세가 되면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는 나이이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다.
학교에 입학한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교과서가 없으며 선행 학습도 있을리 없다.
만 10세 이하의 아이들에겐 학교 숙제를 아예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게 보편적인 사회적 문화이다.
하지만 열두 살이면 대학 진학 여부가 결정되고, 정해진 진로에 따라 중등학교에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할지 아니면 직업을 가질지 정한 후 일찌감치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런 까닭에 네덜란드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우리보다 훨씬 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학업 스트레스 없는 환경만으로 행복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건 그 시간을 함께해 주는 부모들이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아빠들은 주 4일간 열심히 일하고 하루 휴가를 내어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아빠의 날’을 즐긴다.
아빠의 날이 가능한 이유는 법적으로 정해진 노동시간 안에서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해‘아빠의 날’이란 상징적인 제도를 만들고, 아이들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네덜란드의 부모들, 제도적으로 보장된 네덜란드의 노동조건과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의식이 부모와 아이들 모두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어떤 사회이든 아이들의 행복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만들어 주려고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둘째, 아이들을 남과 비교하며 교육해서는 안 된다.
장난꾸러기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한 아버지가 있었다.
손수레를 타고 비탈길을 내려오는 놀이를 좋아하는 그의 아들은 운동화 밑창이 금방 닳아버리곤 했다.
그래서 그는 고장난 세탁기를 중고로 구매하고 아들의 신발을 사주기로 결심했다.
그가 중고 세탁기를 구매하러 찾아간 집은 교외에 있는 넓고 아름다운 집이었다.
그는‘이런 집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부러워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곧 세탁기를 팔기로 한 부부가 밖으로 나왔다.
세탁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남자는 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집 말썽꾸러기 때문에 항상 걱정이에요.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다 헤어졌어요.
학교 가기 전에 운동화를 사줘야 하는데….
그러자 부인은 안색이 변하더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색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영문을 모르고 서있는 그에게 옆에 있던 남편이 말했다.
“저희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태어난 이후로 한 번도 걸은 적이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신발을 신고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이러니 이해를 바랍니다”
우리는 다른 아이가 가진 것을 부러워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가진 것 을 부러워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항상 부족한 것만 생각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경쟁에서 우리 아이가 우위에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아이들은 저마다‘다른’ 두뇌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좋고 나쁨’이 아니라‘다름’이다.
아이의 뇌와 학습의 그 긴밀하고도 필연적인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부모로서 결코 아이가 행복해지도록 돕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엄마! 날 기다려 주세요.
■ 최고의 교육이란 무엇인가
2007년 M.I.T 로라슐츠(Laura Schulz) 와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보나위츠 (Elizabeth Bonawitz)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보여 주되 다음과 같은 상이한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 그룹에게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 사용법을 보여주고 가르쳐주었다.
즉 노란색 튜브를 잡아당기면‘짹짹’소리가 난 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다른 그룹에게는 사용법을 모르는 어른이 그냥 장난감을 보여주고 어쩌다 우연히 튜브를 당겨서‘짹짹’소리가 나게 했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장난감을 갖고 놀 시간을 주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어른이 일러준 놀이 방법을 반복하는 데서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보다 장난감을 더 오랫동안 만지작거렸고, 우연히 튜브를 당긴 어른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한 놀이 방법을 알아냈다.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은 또 다른 대조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설명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해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장난감, 교구 등을 빨리 배 고 익히도록 직접 보여주고, 자세히 사용법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오히려 모든 것을 알았다고 생각해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하는 뇌의 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정답을 제시해주는 것보다 수많은 정답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해 줄 때, 아이들은 더 많이 배우게 된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들은 전략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우리가 지금껏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알고 관찰하고 상상하고 배운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인 것을 인정해야 하며 섣불리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지금 내 아이에 대하여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 아이가 가정에서 더 나아가 학교와 사회에서 가족과 이웃을 돕는 훈련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 아이를 세계적인 인물은 그만두고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내 아이가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그 일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부모님을 도와줄 정도의 아이가 되면 자기 주변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라면 어려서부터 주변에서 인정받을 것이고 어른이 되어서도 당연히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최고의 교육이란 정답은 없어도 해답은 있다.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교훈은 섣불리 아이들을 도와주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두뇌 발달에 따라 잠재 능력을 개발하고 이끌어 주는 교육,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이라 생각한다.
이경주
㈜와이즈브레인 대표
한국좌우뇌교육계발연구소장
주요 저서 「아이가 뿔났다」 「초록담쟁이」 「두뇌톡톡 1~1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