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중국 남북조시대의 역사서 남사(南史)에 집을 사는 데는 백만금이지만, 좋은 이웃을 사는 데는 천만금이라는‘백만매택(百萬賣宅) 천만매린(千萬賣隣)’ 글이 있다.

송계아(宋季雅)가 관직에서 물러나고 여승진(呂僧珍)의 이웃집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샀다. 훌륭한 인품을 갖춘 여승진(呂僧珍)의 이웃이 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집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이웃의 가치를 높게 본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웃을 생각해 보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 쉽게 와 닿는다.

이웃이 조용해야 우리 집도 조용하다. 이웃이 시끄러운데 우리 집이 조용할 수 있는가? 잘못 만난 이웃으로 인해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을 보노라면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다.

사람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야지, 동물 냄새가 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을 정도로 사람 냄새나는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절이 바르고 홍익인간 정신을 중시했던 민족이다. 이런 사람 냄새나는 민족이었기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 행복하고 존경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돈과 명예, 권력에 눈이 먼 동물 냄새나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안 된다.

‘사상누각’이라는 말이 있다. 모래 위에 아무리 튼튼하고 화려한 집을 지어도 기초가 부실하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사람도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사람의 기초는 무엇일까? 사람 냄새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은 일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최소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물 냄새나는 사람은 일을 잘하지도 못하지만, 도덕적으로 비난받게 되어 있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알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자기의 행복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행복을 찾는 사람이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불행한데 나만 행복할 수 있을까? 천만이다. 반대로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데 나만 불행할 수 있을까? 그것 또한 천만이다. 그래서 이웃이 중요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 주위 사람을 불행하게 하면서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고,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내가 좀 어렵더라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반드시 행복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듯,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사람 냄새가 가득한 세상은 사람들이 살고 싶은 세상이고 행복한 세상이다.

나의 생활을 뒤돌아보고, 나만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만약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힘들게 한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 당장 용서를 구하자. 그래야 마음이 편하고, 건강에도 좋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에서 도중에 하차하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운동선수의 꿈인 프로선수 생활을 포기한 선수가 있다. 학창 시절의 잘못된 행동을 뼈저리게 느끼며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

과거에는 어렸을 때의 잘못된 일을 묻어주기도 하고 이해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가만히 앉아서 지구촌 소식을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인데 감춘다고 감춰지겠는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만약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백 번, 천 번이라도 피해자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 깨끗하게 마무리한 다음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후회할 일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꿈이 있다. 그 꿈 역시 나만의 행복이 아닌 이웃도 행복한 꿈이어야 한다.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배려하면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행복이 찾아온다. 좋은 이웃으로 인해 덕을 보면 보았지, 손해 볼 일이 있겠는가?

이웃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좋은 이웃 만들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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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 학

전)대전교육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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