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己篇(정기편): 몸을 바르게 함
★ 性理書에 云 見人之善而尋己之善하고 見人之惡而心己之惡이니
如此면 方是有益이니라.
(성리서에 운 견인지선이심기지선하고 견인지악이심기지악이니
여차면 방시유익이니라.)
성리서에 이르기를 남의 선을 보면 자기의 선을 찾고 남의 악을 보면
자기의 악을 찾을지니 이와 같이 하면 바야흐로 곧 더함이 있느니라.
尋(찾을 심, 깊을 심) 此(이 차) 益(더할 익)
性理書(성리서): 性理(성리)란 천성, 천품 곧 본성. 性理學(성리학)이란 宋代(송대)의 주렴개, 장횡거정이, 주희들이 제창한 학설로 하늘이 부여한 것을 命(명)이라 하고, 이를 받아 내게 있는 것을 性(성)이라함
⊙ 景行錄에 云 大丈夫當容人이언정 無爲人所容이니라.
(경행록에 운 대장부당용인이언정 무위인소용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가 마땅히 남을 용납할지언정 남의 용서 받은
바가 됨이 없어야 하느니라.
錄(기록할 록) 綠(푸를 록) 祿(녹 록)
丈(어른 장, 길이 장) 丈人(장인) 當(마땅 당) 當然(당연)
容(용납할용, 얼굴용, 용모용) 容恕(용서) 美容(미용) 容貌(용모) 內容(내용)
容人(용인): 남을 용서함
人所容(인소용): 남이 용서하는 바, 곧 남의 용서 받을 일을 하지 않아야 함
⊙ 太公이 曰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고 勿以恃勇而輕敵
이니라.
(태공이 왈 물이귀기이천인하고 물이자대이멸소하고 물이시용이경적
이니라.)
태공이 가로되 자기가 귀하다고 해서 천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작은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지니라.
貴(귀할 귀) 蔑(업신여길 멸) 恃(믿을 시) 勇(날랠 용)
輕(가벼울 경): 수레에 싣고 가니 가볍다.
逕(좁은길 경) 輕(가벼울 경) 徑(지름길 경)
賤(천할 천) 踐(밟을 천) 淺(얕을 천)
敵(적 적): 막대를 들고 치다는 뜻(형성문자) 適(갈 적) 滴(물방울 적)
摘(딸 적)
自大(자대): 스스로 큰척하고 자만함
⊙ 馬援이 曰 聞人之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야 耳可得聞이언정
口不可得言也이니라.
(마원이 왈 문인지과실이어든 여문부모지명하야 이가득문이언정
구불가득언야이니라.)
마원이 가로되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 같이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면 아니되느니라.
부모의 이름을 듣기만 하고 부를 수 없듯이 남의 허물을 듣기만 하고 입에 담아 남에게 말하지 말라는 뜻
援(도울 원) 聞(들을 문)
耳可得聞(이가득문): 귀로는 들을 수 있음
⊙ 道吾善者는 是吾敵이오 道吾惡者는 是吾師이니라.
(도오선자는 시오적이오 도오악자는 시오사이니라.)
나를 선하다고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 나의 도적이고 나를 악하다고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 나의 스승이니라. 잘한다는 말은 아첨이 들어 있고 잘못을 지적해 주는 말이야말로 내 잘못을 고쳐주는 스승이다.
敵(적 적, 해칠 적) 惡(악할 악, 미워할 오) 道(말할 도, 길 도, 도리 도)
敵(적 적): 막대를 들고 치다는 뜻(형성문자) 適(갈 적) 滴(물방울 적)
摘(딸 적)
⊙ 景行錄에 曰 食淡精神爽이오 心淸夢寐安이니라.
(경행록에 왈 식담정신상이오 심청몽매안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음식이 맑으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니라.
淡(맑을 담, 묽을 담) 精(정기 정) 爽(상쾌할 상)
夢(꿈 몽) 胎夢(태몽) 夢中(몽중)
寐(잠잘 매) 夢寐(몽매) 寤寐不忘(오매불망)
淸(맑을 청): 水(뜻)+靑(음)=淸(형성문자) 물이 푸르니 맑다.
⊙ 凡戱는 無益이오 惟勤이 有功이니라.
(범희는 무익이오 유근이 유공이니라.)
모든 놀이는 이익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이 공이 있느니라.
戱(희롱 희) 益(더할 익) 惟(오직 유) 勤(부지런할 근)
⊙ 太公이 曰 瓜田에 不納履하고 李下엔 不正冠이니라.
(태공이 왈 과전에 불납리하고 이하엔 부정관이니라.)
태공이 가로되 외밭에서 신을 고쳐 매지 아니하고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을 바르게 하지 아니하니라.
이 글은 남의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瓜(외 과) 納(맬 납) 履(신 리) 李(오얏 리. 오얏=자두) 冠(갓 관)
⊙ 景行錄에 云 耳不聞人之非하고 目不視人之短하고 口不言人之過라야
庶幾君子이니라.
(경행록에 운 이불문인지비하고 목불시인지단하고 구불언인지과라야
서기군자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아니하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아니하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하여야 거의 군자이니라.
聞(들을 문) 非(그릇 비) 視(볼 시) 短(짧을 단) 過(허물 과, 지날 과)
庶(뭇 서) 幾(몇 기, 거의 기)
정기편 관련 이야기-[욕심 없이 산 소부, 허유]
중국의 요 임금이 어진 정사를 베풀어 태평성대를 누리니, 나라 안에는 임금의 덕을 찬양하는 소리가 드높았습니다. 그 무렵, 요 임금은 자기의 뒤를 이어서 나라의 정사를 맡길 어진 인물을 백방으로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 임금은 허유라는 사람이 사사로운 욕심이 없으며, 인품이 뛰어나고 학식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자기보다 나은 인물이라고 생각한 요 임금은 허유를 임금으로 모시고자 그가 숨어 살고 있는 기산 산기슭으로 찾아갔습니다. 집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누추한 허유의 오막살이 앞에 임금이 행차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허유는 자기를 찾아온 임금을 보고 자목 못마땅하다는 듯이 무뚝뚝하게 말했습니다.
“바쁘신 임금께서 무슨 일로 이 산 속엘 다 행차하셨습니까?”
요 임금은 이미 허유가 범상한 인물이 아님을 짐작하고 있었으므로, 웃음띤 얼굴로 공손하게 말했습니다.
“일찍이 선생의 높은 이름을 들었사오나, 이렇게 늦게 찾아뵈어 참으로 죄송합니다. 오늘은 간절한 소청 하나를 가지고 선생을 찾아뵈었으니, 부디 물리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임금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허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초가집 앞에 임금을 세워 둔 채로, 근청에 있는 영천 개울로 달려가 귀를 씻고 또 씻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소부가 소에게 물을 먹이려다가 그 말을 듣고는
“뭐라고? 난 그런 줄도 모르고 하마터면 그 더러운 물을 우리 소에게 먹일 뻔하지 않았나.”
소부는 이렇게 한술 더 뜨며 부랴부랴 냇물의 상류를 향해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와 같이 세상에 이름이 나는 것을 오히려 천하게 여긴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욕심 없이 산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기편 관련 이야기-[벼슬을 피해 도망간 사람]
중국 초나라 접여는 시골에 묻혀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접여는 학식과 인품이 뛰어난 인물이었으나, 정치적 욕심을 덧없이 생각하여 초야에 묻혀 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초나라 소왕이 접여의 사람됨을 알아 벼슬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어느 날, 접여의 집 앞에 문득 화려한 장식을 단 수레가 멎었습니다. 접여가 무슨 일인가 궁금히 여기니, 수레를 타고 온 사람이 말했습니다.
“소왕께서 공에게 회남 땅을 맡기시고자 하여 신으로 하여금 이 수레를 보내셨으니, 공께서는 저와 함께 조정으로 들어가시지요.”
접여는 손을 저으며 말했습니다.
“내 아직 다스리는 자가 될 생각을 해보지 않은 터에 계획 없이 회남 땅을 맡을 수는 없소. 내가 시간을 두고 계획한 후에 스스로 소왕께 나가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오. 그러니, 그대는 일단 돌아가심이 좋겠소.”
임금의 사신이 돌아간 뒤 시장에 갔던 접여의 부인이 돌아왔습니다.
“당신이 젊어서는 매우 의롭게 지내더니, 어찌 늙어서 의로움을 버리려 하십니까?”
“의로움을 버리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대문 밖에 웬 수레바퀴 자국이 깊이 나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접여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임금께서 나의 불초함을 알지 못하고, 나에게 회남땅을 다스리라 하시며
사신으로 하여금 말과 수레를 보내셨구려.”
“허락하지 않으셨겠지요?”
부인이 정색하고 물으니 접여는 여전히 웃으며 물었습니다.
“부귀영화는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거늘, 부인은 어찌하여 내가 회남땅의 군주가 되는 것을 꺼리시오?”
“의로운 선비는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또한 가난 때문에 절개를
바꾸지 아니합니다.”
“내 허락하지 않을 작정으로 그 수레를 돌려보냈소.”
그러자 접여의 아내는 조심스러워하며 말하였습니다.
“임금께서 청하시는 일을 따르지 않는 것을 그것을 따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의롭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여기를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리하여, 남편은 솥과 시루를 등에 지고, 아내는 베틀을 머리에 이고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들은 성과 이름을 고쳐서 이사하였으므로 아무도 그들이 간 곳을 알지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