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양귀비’라는 꽃이 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황후이며 최고의 미인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양귀비’라는 꽃 역시 양귀비에 비길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귀비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아름다움을 지닌 미인인 것은 역사를 통하여 잘 알려져 있다. 20대의 양귀비는 40대의 안록산을 수양아들로 삼았다. 그렇게 아꼈던 안록산이 난을 일으키자, 현종과 함께 피난하던 양귀비는 격노한 백성들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마감하였다. 또한 꽃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장미가 있다. 여성에 비유되는 장미지만 가시 때문에 함부로 만지지 못한다. 가시에 대한 페르시아의 전설이 있다. 

 

옛날 연꽃이 화왕(花王)인 시절, 연꽃이 밤에 잠만 자고 다른 꽃들을 지켜주지 않자, 꽃들이 신에게 호소하였다. 그래서 신은 흰 장미를 만들어 가시를 무기로 주었다. 그런데 흰 장미의 아름다움에 끌린 나이팅게일이 흰 장미를 안으려다 그 가시에 찔려 죽게 되었고 그 피가 흰 장미를 적셔 붉은 장미가 태어났다고 한다. 이처럼 화려한 꽃 이면에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종류도 다양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꽃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끈다. 아름다운 꽃을 그냥 두지 않는 것과 같이 미인일수록 그냥 두지 않는다. 그러니 팔자가 사나울 수밖에 없고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양귀비, 벚꽃, 장미와 같이 화려한 꽃일수록 시들 때 더욱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호박꽃과 같은 꽃은 시들어도 그리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을 꽃에 많이 비유하는 것은 어떤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어느 날 최고의 미인이라 불리던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왔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변할 수가….’ 그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초라함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았다. ‘꽃과 얼굴’ 너무나 닮은 점이 많다. 하지만 ‘고무신도 짝이 있다’라는 말처럼 미인의 기준은 모호하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보는 눈에 맞으면 미인일 것이다. 주위에 나이가 들면서 아름다워 보이는 사람이 있다. 어렸을 때 그렇게도 못생겼던 얼굴이 점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가만히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을 배려하고 돕는 훌륭한 희생정신을 삶으로 실천하기 때문이다. 미인이라고 다 초라하게 늙어가지 않는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욕심을 버리면 절대 초라하게 늙지 않는다. 아름다웠던 얼굴이 초라하게, 초라했던 얼굴이 아름답게 변한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왜 그럴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였는가의 차이다. 첫인상이 차갑고 깍쟁이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 우습게 본다.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일에는 눈에 불을 켜지만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 초라한 마음을 가졌으니 초라하게 늙어갈 수밖에 없다. 잘생긴 것은 아니지만 복스러운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다. 얼굴이 아름답지 않으니 잘 났다고 나서지도 않는다. 남이 하기 싫은 일 도맡아 하고 손해 보는 일을 즐겁게 한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니 아름답게 늙을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아름답게 변한다. 좋지 않은 마음을 가졌으니 좋지 않게 변하는 것이다. 화려한 꽃일수록 초라하게 시들듯 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 또한 초라하게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젊었을 때 예쁘지도 않았던, 그저 그랬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얼굴, 부러워하는 얼굴, 보고 싶은 얼굴로 변하는 것은 마음이 아름다워서이지 얼굴을 가꾸어서가 아니다. 

 

TV에 출연한 연예인을 보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다. 그 사람만이 지닌 개성이 없어 아쉽다. TV에 출연하는 많은 연예인이 성형 수술한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일까? 창피한 일이 아닐까? 얼굴만 성형하지 말고 마음도 좀 성형하지……. 마음이 예뻐야 얼굴도 예쁘다. 마음도 예쁘고 얼굴도 예쁜 미인이 진정한 미인이다. 그러한 미인은 초라하게 늙지 않는다. 얼굴만 예쁘고 마음이 예쁘지 않은 미인이 초라하게 늙는다. 좋지 않은 생각, 미움이 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인이 될 수 없다.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증오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의 얼굴에서 따뜻함을 찾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이 진짜 미인이다.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으니 어찌 미인이 되지 않을 수 있는가? 악역을 맡은 배우의 얼굴을 착하게 분장하지 않는다. 착하게 분장하면 효과가 떨어지니 악하게 분장한다. 그래야 실감이 난다.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첫인상만 보고도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 얼굴을 통해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꽃집 아가씨가 예쁜 것은 날마다 예쁜 꽃을 만나고 가꾸기 때문은 아닐까?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아름다운 일을 하면 나도 모르게 아름답게 변하게 되어 있다. 웃는 얼굴로 욕을 해봐라. 욕이 나오지 않는다. 얼굴을 찡그리면서 좋은 말을 해봐라.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참으로 신기하다. 욕을 많이 하는 얼굴에서는 착함을 찾을 수 없지만 웃는 얼굴에서는 착함을 찾을 수 있다. 아름다움의 중심은 마음이지 눈에 보이는 얼굴이 아니다. 마음을 곱게 가지고 생활하면 그것이 미인이 되는 비결이 아니겠는가?

                                             

 이은학

전)대전광역시교육청 교육복지팀장, 학교혁신팀장

전)대전중원초, 대전송촌초등학교 교장

 전)대전교육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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