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비밀은 바다에 잠긴다


목경희


시간은 알고 있다

입을 다문 채

모든 것을 품고 있을 뿐.

지나간 말들,

숨은 얼굴들,

버티지 못한 무게를 안고


비밀은 바다 깊숙이 가라앉는다

어둠 속 바위틈에

숨 죽인 수초,

물고기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자리를 가로지른다

그러나 기억은 녹슬지 않는다


살결에 배인 냄새

거짓의 그림자

태풍이 몰아치고

세상이 뒤집히는 날,

바다는 입을 열고

모든 것을 쏟아낸다


비밀은 바다에 잠기지만

침묵은 오래 견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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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경희 시인

문예마을 회원, 한양 문학 회원, 해외문학 회원, 우리시(詩) 회원, 시카고 디카시 연구회 회원.

2018 해외문학 시 부문 등단, 

2020 문예마을 24호 수필 등단.

2020 목경희, 목경화 자매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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