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KakaoTalk_20201031_211745405.jpg
김도연 시인

 

 

김도연 시인을 만나다

 

  김도연 시인은 벽보’, ‘그리고 유언으로 문예마을 24호 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신인작가이다.  

 

그는 당선소식을 듣고 나의 창작에 대한 고민은 코로나 19 감염병과 함께 시작했다

 

그동안 인간의 욕심은 지구촌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인간들이 아파트를 건설하고 도로를 만들고 골프장을 세운 숲과 초원은 동물들이 먹이를 찾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 삶터를 잃은 동물들의 몸에 있던 바이러스들이 이제 인간을 숙주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

 

  나는 매일 저녁이면 200개 사막 앞에서 낙타에 물과 식량을 싣고 후회의 언덕을 출발했다

 

작열하는 태양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모래 폭풍은 오아시스를 묻어버려 사막에서 전진과 후진을 거듭하였지만 나는 언제나 제자리였다

 

어둠이 짙어 별은 눈부시게 빛나고 여명에 빛을 잃으면 나는 쓰레기통에 사막을 버리고 후회의 언덕에서 잠이 들곤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흔적들이 문예마을 통해 등단할 수 있게 되었다. 문예마을은 실천하는 문학집단이다

 

이곳에서 지구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향하는 창작활동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라고 말했다.

 

문예마을 24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벽보

 

벽보

 

                김도연

 

잃어버린 강아지가

버스 정거장 벽보에서

흔들리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림받은 강아지가

동물병원 출입구 벽보에서

따뜻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신없이 살아왔던 내가

강아지를 찾는 벽보 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와 나 이산산봉은

꽃가루 대신 채찍비 날리고

벽보는 푸른 멍으로 젖어 있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김도연은 벽보에서 강아지’, ‘벽보’, ‘정거장’, ‘병원’, ‘잃어버린 나’, ‘이산가족등의 소외된 단어들을 사용하여 실존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한 마리의 잃어버린 강아지이자 버림받은 강아지이고 버스 정거장병원 출입문에 붙어 바람에 나부끼는 벽보 속의 - 어쩌면 티끌 같은 - 존재라고 스스로를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정거장과 병원 출입문에 붙어있는 강아지를 보았을 때 불현듯 잃어버린 자신을 생각한 것은 왜 그랬을까? 스스로 강아지를 찾는 벽보 속에서 / 잃어버린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노래하는 것은,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처지를 잃어 버렸거나 버림받는 슬픈 존재라고 여기는 건 아닐까? 어쩌면 자신의 실존을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실제 모습은 인간과는 다른 모습의 존재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는 본래 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가 자신의 내면 모습을 비하하고, 현실 세상에서 버려진 존재로 그리는 것은 본인의 내면을 흐르는 의식이 세상을 슬픈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도연의 시에는 현실을 방황하는 실존의 모습과 허무한 삶의 단면들을 그리며 존재의 깊이를 한 걸음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김도연은 신인답지 않게 시의 기본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글을 쓰고 있다. 함축의 묘가 곳곳에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신인들이 범하기 쉬운 사실적 묘사를 지양하고 은유적 표현을 적적하게 구사하여 글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또한 시를 짓는 궁극적 목표인 세상의 모든 것들 - 인간과 자연 등 -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김도연의 시에 잘 나타나 있다.

 

  이제 본격적인 문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렇지만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더욱더 문인의 길로 매진해야 할 것이다. 등단을 글 쓰는 험난한 여정의 마지막라고 생각하는 몇몇 선배들을 본받지 말고, 지금부터 열심히 글을 써 나가겠다는 다짐을 세상에 한 것으로 여기고 끝없이 매진하기 바란다. 앞으로 문인으로써 문예마을을 빛내고 더 나아가 대전,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문예마을 24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도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