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KakaoTalk_20201104_204950749.jpg
<오준환 시인>

 

오준환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4호 문예지를 통해 꽃이 아니어도 봄이다’, ‘망월(望月)’ 그리고 그리운 날에는 바다로 간다로 등단한 오준환 시인은 신인문학상 수상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라 하면, 교과서나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유명 시인들의 목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여전히 내가 시단에 입성한다는 자체가 꿈만 같고 낯설기만 하다.

 

 이제 소망했던 문학이라는 위대한 세상에 발을 디디면서 그동안 내 일상에서 느끼는 감흥에 대해 낙서하듯 또는 넋두리 하듯 쉽게 내뱉던 내 감흥에 대해서도 펜놀림에 무게감을 주고 책임의식도 함께 느껴야 할 것 같다.

 

 누구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

 

 누구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는 것

 

 그래서 누구의 감정에 스며드는 것

 

 이제 내 작은 한편이 어디선가 누구에게 읽힐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줄을 쓰더라도 머리와 손이 아닌 가슴으로 쓰고 싶다.

 

 오늘 이러한 영광스런 기쁨을 주신 문예마을에 우선 감사드리고, 이 길을 인도하시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주변 지인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문예마을 24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꽃이 아니어도 봄이다

 

꽃이 아니어도 봄이다

 

 오준환

 

봄처녀 치마빛 진달래가 아니어도

노랗게 물든 산수유가 아니어도

비칠 듯 하얀속살 벗꽃이 아니어도

 

봄은 봄이다

 

병아리 웃음짓는 개나리가 아니어도

곱게 차려 입은 수선화가 아니어도

새색시 얼굴 홍조빛 매화가 아니어도

 

봄은 봄이다

 

깊은 강물도 봄빛을 담고 있고

숨죽인 그늘도 봄기운 품고 있고

늙은 고목도 봄바람을 감고 있으니

 

봄은 모두에게 꽃이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봄 처녀 치마 빛 진달래가 아니어도/ (중략) 산수유가 아니어도/(중략) 벚꽃이 아니어도/ 봄은 봄이다봄은 봄일 뿐이다. 봄은 그 자체로 있는 것이지, 다른 존재가 와야 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 년 사계절은 자연의 순환법칙에 따라 오고 가는 것이지, 꽃이 피고 새가 운다고 계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인간으로 태어나 한평생을 살아가는 것이지,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린다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제각기 그 나름의 이유를 갖고 존재하는 것이지, 다른 사물의 존재 때문에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시인은 계속 이야기 한다. “병아리 (중략) 개나리가 아니어도봄은 봄이고, (중략) 매화가 아니어도 봄은 봄이라고. 우리는 꽃이 없어도 인간이요, 종교가 없어도 인간이라고.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은 존재라고 외친다. “봄은 봄이다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세상을 돌아보라. 시인의 말대로 깊은 강물도 봄빛을 담고 있고/숨죽인 그늘도 봄기운을 품고 있고, (중략)// 봄은 모두에게 꽃이다진달래가 있어서, 벚꽃이 있어서 봄인 것이 아니라, 봄이 있어서 꽃들이 있는 것이다라고 시인은 봄의 존재를 크게 외치고 있다. 그에게서 봄은 만물의 존재를 근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봄의 존재를 근거로 있는 것이다.

 

 시인은 봄을 빌려서 인간의 가치를 보다 더 높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존재에 구속되어 있는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존재를 통해서 다른 존재의 존재 의미를 역설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봄이 모두에게 꽃이듯이, 우리는 다른 모든 존재의 바탕이다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는듯하다.

 

 우리가 한평생을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그리움으로 가슴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 우리가 견디기 어려운 때가 되면 그리움을 한 편씩 꺼내보며 우리 삶을 위로한다. 오준환의 글에서는 봄과 꽃, 달과 어머니, 그리움과 바다를 끌어들여 우리들의 존재 가치를 살펴보고, 그리운 일들을 되돌아보며 삶을 달래고 있다.

 

 시를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인은 사물과 그리움을 통해서 시적 대상물의 근원적인 존재 의미 - 외형의 모습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을 보고자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문학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것을 축하한다. 흔히들 문학의 길은 끝이 없고, 시는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편이라고 한다. 이제 시인의 길로 들어서 오준환 시인은 언제나 초심을 잊지 말고 항상 노력하는 마음으로, 경건한 자세로 좋은 시를 쓰기 바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여 문예마을을 빛내고, 한국에 우뚝 서는 시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다시 한 번 등단을 축하한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문예마을 24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오준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